가짜 논란 고미술품 ‘감정DB’ 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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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5,322회 작성일 09-04-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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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논란 고미술품 ‘감정DB’ 체크 필수  
한국고미술協 DB도록 3권 펴내


작가가 생존해있지 않은 고미술품은 가짜를 살 가능성이 크다. 감식안이 없는 초보자는 더욱 그렇다. 고미술시장이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가짜논란’ 때문이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최근 3년간 협회에 감정의뢰된 1885점의 사진과 진위를 수록한 ‘한국 고미술품 감정DB도록’(전3권)을 펴냈다. 웹사이트(kacdb.com)에도 감정데이터를 모두 올렸다.

이번 작업을 통해 최근 3년간 협회 감정을 받은 고미술품 1885점 중 진품은 52.7%, 가짜는 47.3%로 집계됐다. 서화 부문에서는 겸재 정선의 작품이라며 평가를 의뢰한 작품 15점 중 단 1점도 진품 판정을 받지 못했고, 단원 김홍도의 작품 또한 10점을 감정한 결과 1점만 진품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 2007년에 단원 작품이라며 감정의뢰된 ‘송하인물도’(67x32.5cm)가 그 예. 언뜻 보기엔 노송 아래서 장기를 두는 선비들을 유려하게 표현한 것이 단원의 풍속화같다. 초보자는 진작으로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인물(특히 하단의 몸종)과 괴석의 표현이 어색하고, 서명도 베낀 듯 어정쩡해 위작으로 판명됐다. 반면에 동자승이 등장하는 ‘청자승압법사형 연적’은 다소 어눌한 듯 하나 고려시대 만들어진 진품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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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결과 진품으로 판정된 청자연적 ‘청자승압법사형연적’ (왼쪽), 오른쪽은 단원의 진품 풍속화처럼 보이나 위작으로 판명된 ‘송하인물도’.

한편 고미술협회에 감정이 의뢰된 미술품을 △서화 △도자 △금속 △민속으로 나눌 때 금속의 위작률이 61.7%로 가장 높았다. 서화 또한 절반이 넘는 53.8%가 가짜로 판명 났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은 25점 중 12%인 3점만이 진품으로 판정됐다. 반면에 의재 허백련(81.3% 16점 중 13점)과 남농 허건(58.3% 12점 중 7점)은 진품 판정률이 높았다.

김종춘 회장은 “가짜를 추방하기 위해 DB도록에 진품으로 판정난 작품뿐 아니라 가짜로 판정된 의뢰품도 모두 수록하자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활동이 문화재의 위조나 도난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협회는 내년 말까지는 2002년 이후 감정한 전(全) 작품의 DB도 도록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명지대 윤용이 교수는 “고미술품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가짜도 진품처럼 보일 수 있고, 진품을 가짜로 판단할 수 있는 등 진위 파악이 힘들다”며 “믿을 수 있는 전문화랑에서 구입하고, 소장경로와 각종 DB 등을 면밀히 참조해야 가짜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대학이라든가 고미술대학 등을 수강하며 차근차근 감식안을 키우는 것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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