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개인전 《처음과 처음》

김경한 개인전 《처음과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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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동문화발전소 조회 34회 작성일 26-08-18 16:45
작가 김경한
기간 2026-08-28 - 2026-09-12
관람시간 월-토 10:00-17:00
휴관일 일요일 및 공휴일
장소 연동문화발전소
주소 30068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내송길 20 연동문화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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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초월하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몇 달 전, 잠에서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에서 흘러나온 문장이다. 그 의미를 헤아리고자 이후로 단어와 문장을 계속 소환하며,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작업에서 특정한 시간에 일어난 일들은 중요하게 다뤄지며, 그 시간은 장소와 사건을 함께 불러온다.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모습들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조용하지만 짙은 충돌은 그 시점 이후에도 여전히 자라나며,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는 교차점을 이뤄낸다.

 

순간을 붙잡음과 동시에 축적된 시간의 연속성을 한 화면 안에 담아내고자 한다. 여기서 순간이란 주위에 늘 존재하던 것들이 어느 시점에 이르러 다른 시선으로 다가왔던 변화의 첫 시간이다. 그리고 목도하게 되는 그 처음은 아무것도 없던 백지상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이미 시간의 층위와 다른 풍경들로 중첩된 상태에서, 묻혀 지워져 버린 처음을 다시 발견하는 순간이다.

 

작업의 제작 과정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그 처음의 순간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빈 여백의 화면에서 재료가 처음 캔버스에 닿는 순간부터, 이미 과정을 여러 번 지나온 상황 속에서도 다시 처음의 흔적을 찾아가려고 한다. 그 처음이 자라나는 순간, 화면은 작가의 통제 범위 밖에서 스스로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복제가 불가능한 자신만의 흔적을 찾아나간다.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은 익숙한 행위의 반복 속에서 처음과 마주하게 되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기대하게 하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처음과 처음 사이에서 생겨나는 낯설고도 어색한 연결이 새 길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한다.

 

2026, 올해의 처음은 33, 유난히도 밝은 해가 온 동네를 환히 비추던 연동면 내송길 20에서 시작되었다.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