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래 개인전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정황래 개인전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CN갤러리 조회 33회 작성일 26-08-16 18:35
작가 정황래
기간 2026-08-19 - 2026-08-30
관람시간 10:00~18:00
휴관일 월요일 및 공휴일
장소 CN갤러리
주소 03053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56-7 CN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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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여행 - 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정황래 개인전




일시 2026.08.19.(수) ~30.(일)

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

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




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 산수 여행

이번 전시는 20여 년 전, 한여름의 산수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접어 두었던 그 여정의 장소는 금강산이다. 이제 그곳은 사생의 기록과 당시의 현장 사진, 그리고 기억의 잔상으로만 남아있는, 다시는 쉽게 갈 수 없는 산수 체험의 공간이 되었다.

 2007년 여름의 초입에서 잠시의 체험은 출발하기 전부터 옛 선인들의 명작이 제작된 그곳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던 모습이 벌써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동해안을 따라 육로로 들어간 금강산은 설악산과 이웃해 산세와 산수의 분위기가 비슷해 보였지만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며 마주하는 산수풍경은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상팔담과 구룡폭 코스에서 마주한 금강의 모습과 삼선암과 만물상 코스에서 체험한 금강은 시간을 거슬러 겸제와 단원, 그리고 소정의 발길이 머문 명소를 선인의 발길을 따라 탐방하는 체험으로 현장에서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면한 진풍경은 마치 내가 그들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시간여행이 되었다. 이후 나에 그림은 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금강산 체험에 이어 설악산과 중국의 황산, 화산, 숭산, 태항산, 태산 등을 오가며 산수의 참모습을 찾는 긴 여정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가보고 싶고, 바라보고 싶으며 머물며 느낄 수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첫 번째가 나에게는 금강산이다. 옛 선인들의 주요한 산수 체험 지역이자 많은 작품이 제작되어 후세에 전해지는 명작의 산실인 금강산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발길 따라 걸어보고 느낄 수 있음이 지금도 기억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오래전의 기억은 마음속에 잔상이 되었으며 이제야 그 마음의 잔상들을 하나씩 연결하여 화지에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전시는 ‘사생에서 산수로’라는 부제처럼 객관적 시각을 주관적 시각으로 전환하는 산수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수 이야기이다. 그곳을 걸으며 보고 듣고 관찰하면서 느낀 산수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삼선암, 만물상 지역의 산수풍경을 하나의 화면(223×610cm)에 순 수묵으로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수묵과 담채를 혼합하여 작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타의 색채를 배제하여 먹빛의 단색이 주는 깊이감에 중점을 두었다. 화면의 구성은 좌측면에 구룡폭을, 우측면에 귀면암과 삼선암을, 중앙부에 만물상을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만물상을 주봉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무한의 공간감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구룡폭을 마주하는 관폭정과 만물상을 오르며 마주하는 금강문, 삼선암 아래 가교와 등산객의 모습들이 점경으로 위치하여 인간과 자연의 동화적인 공간으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으며 바라볼 수 있는 산수 여행의 이상향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두 번째는 발길 따라 펼쳐지는 산수 체험의 지각적 인상을 그때, 그곳에서 제작하는 방식인 사생 작품들이다. 산수 여행을 다니며 그날그날 체험한 내용을 늦은 시간까지 숙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다녀온 산수 체험의 기록이 때론 대형 작업(태항소견1. 213×545cm)으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두루마리 형식(황산도, 39×813cm 외 10여 점)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을 기록화한 작품들이다. 

 세 번째는 산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의 함축적 조합으로 수묵의 필획에 산수의 형(形)을 단순화하는 작업이며 이는 수묵농담(水墨濃淡)의 층차와 변화, 운필(運筆)의 자유로움, 그리고 그곳에 머물고자 하는 나 자신에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자연을 추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다.

 산수를 체험하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시각에 따라 늘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 마주하는 산수는 언제 찾아도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 정황래 작가 노트 中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