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드갤러리] 임지빈, 김병관 2인전《매일, 다시》Everyday, Again

[아트코드갤러리] 임지빈, 김병관 2인전《매일, 다시》Everyday, Again

페이지 정보

작성자 artcodegallery 조회 66회 작성일 26-08-06 12:05
작가 임지빈, 김병관
기간 2026-08-04 - 2026-08-28
관람시간 11:00-19:00
휴관일 월요일
장소 아트코드갤러리
주소 06098 서울 강남구 언주로130길 14 1층 아트코드갤러리
관련링크 https://www.artcode.co.kr/ 1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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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시

Everyday, Again


우리는 매일 같은 얼굴들을 마주한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만화 속 캐릭터, 수없이 복제되어 온 명화의 이미지, 그리고 손바닥만 한 크기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아트토이. 너무 자주 보아 어느새 특별함을 잃은 이 형상들은, 익숙함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김병관은 그 익숙한 이미지 앞에서 다시 붓을 든다. 이미 완성된 캐릭터와 명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거친 붓질과 흘러내리는 물감, 우연히 만들어지는 흔적들을 화면 위에 겹쳐 놓는다. 형상은 흐려지고 무너지는 듯하지만, 그 틈 사이로 우리는 다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이미지를 끝없이 의심하고 다시 그려 나가는 과정이다. 회화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이어지는 질문이 된다.


임지빈은 같은 '반복'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어간다. 흙을 빚고, 형을 뜨고, 표면을 다듬는 손의 움직임은 18년 동안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겉으로는 같은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매일 다른 시간과 몸의 감각이 축적된다.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빠르게 대체해 가는 시대 속에서도 작가는 손으로 직접 만지고 다듬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반복은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낸 시간의 흔적이며 삶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가 된다.


한 사람은 익숙한 이미지를 다시 그리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반복되는 손의 노동을 통해 같은 형상 안에 다른 시간을 쌓아 올린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가 모두 완성된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익숙함은 다시 질문되고, 반복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매일, 다시』는 반복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시선이 만나는 자리이다. 회화의 표면 위를 흐르는 붓질과 조각의 표면에 켜켜이 쌓인 손의 시간은 서로 다른 언어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아가지만, 그 하루는 결코 이전의 하루와 같지 않다.


이번 전시가 익숙한 것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시간과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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