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개인전 《무지무지한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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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oart 조회 26회 작성일 26-07-02 16:32어린 시절 존경심, 경외심을 갖게 해주는 ‘무시무시한 어른들’을 동경하며 그들과 닮은 어른이 되어있는 스스로를 기대하며 자라왔다. 그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막 어른이 되어 사회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현실의 어른들과 그들과 다를 것 없이 변해가는 스스로만 마주할 수 있을 뿐이었다.
곧바로 취한 행동은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 아닌 문제로부터 도피하는 것이었다. 문제를 직면하게 되면 그 문제 안에 내가 가지고 있는 책임들을 함께 마주하게 되는데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부터 어른이 되는 첫 번째 관문인 것을 알지만 그 책임에 대한 무게감에 부담을 느끼거나 꺼려지게 되면서 알려 하지 않고 외면하는 무지함으로 가는 길을 택하여 어른이기를 포기하거나, 이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혹은 알려주려는 타인이 나타날 때 그들을 부정하는 고함을 지르며 아무도 내가 질 책임을 알 수 없게 만들어내려 했다. 그게 다들 이 차가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실로 꽤 효과적이다. 그래서 세상엔 무시무시한 어른은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알려 하지도 않는 ‘무지무지한 어른들’뿐이 돼 가고 있으며 이를 대물려주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 혹은 알면서도 이 역시 외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진짜 문제 속에 있는 각자의 책임을 외면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될 것들만 맘 편히 문제 삼아 댄다면 당사자가 직접 몸을 일으킨다 한들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을 치며 다시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진전되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돌아가 버리는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 끝내 맨몸으로 버티지 못하는지 알기 위해 조금 껄끄럽더라도 좀 더 솔직히 들여다보는 태도를 모두가 가져야 하지 않을까싶다. 아직 무시무시한 어른이 있다고 믿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