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밀도_ Empty Den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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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목 조회 233회 작성일 26-06-01 13:25텅 빈 밀도_ Empty Density
* 도시의 ‘과잉’ 속에서 ‘공백’을 읽어내다, 윤원기 사진전 ‘텅 빈 밀도‘
* 2026년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충무로 ‘와이아트 갤러리’ 전시
와이아트 갤러리는 도시의 본질적인 정서와 그 이면을 관찰한 윤원기의 개인전 <텅 빈 밀도>를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일관되게 소외와 고독, 소멸해가는 기억의 궤적을 쫓아온 윤원기는 도시의 고립감을 밀도 있게 파고듭니다. 도시의 복잡한 시각적 밀도 속에서, 작가는 그 틈새에 고인 고독의 형상을 발견해냈습니다. 본 전시는 우리가 사는 도시가 무엇으로 채워져 있으며, 동시에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하게 합니다.
도시의 사물의 자취와 그림자의 농도, 이면에 존재하는 공백에 주목합니다. 주인을 잃은 정물, 낡은 벽면의 질감 등 무심히 지나쳤던 도시의 파편들을 외로움으로 반영하며, 도시라는 공간에 고립된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그리움, 심리적 압박과 소외를 투영했습니다.
[작가 노트]
텅 빈 밀도_ Empty Density
채워질수록 멀어지는, 도시의 고립된 기록들
도시는 무언가로 가득 차 있다. 숨 막히는 밀도와 아득한 공백이 교차하는 자리에는 오직 사물의 자취와 그림자의 농도만이 짙어진다. 그 속에 흩어진 시간의 흔적을 찾아 대상을 바라보면, 가득 찬 존재가 아니라 빈 공간의 외로움이 남는다.
덧없는 것을 붙잡아 사라질 것들을 사진 속에 간직하는 일은, 우리의 삶이 스쳐 지나갔음을 말해주는 기록이다. 내게 사진은 뜻 모를 불안과 정체 모를 그리움이 담긴 불완전한 독백이자, 끝내 담지 못한 감정들의 조각과도 같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촘촘한 도시에서 밀도가 더해질수록 고독은 깊어지고,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남은 낡은 공간들은 우리가 외면해 온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주인을 잃은 골목의 정물, 빛을 잃어가는 벽면의 질감은 단순히 소멸해가는 대상이 아니라 현대인이 마주한 외로움의 반영이다. 이렇듯 도시의 표면에 가려진 이면을 통해, 잃어버린 마음의 그늘을 바라보는 일, '텅 빈 밀도'는 결핍에 대한 기록이다.
'가득 차 있음에도 왜 공허한가.'
화면을 가득 채운 입자는 도시라는 거대한 섬에 고립된 이들에게 건네는 무언의 위로이자 잔상이다. 비어 있음으로써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 사라져가는 존재들이 남긴 흔적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