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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77 조회 2,870회 작성일 26-04-04 13:02집단 안에서 같은 각도로 조율된 움직임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듯 보이나,
실상은 기능적인 부품으로서의 삶을 강요하며 주체적 자아를 잠식한다.
양아라 개인전 REVIVE는 사회 구조 안에서 전체를 추동하는 미세한 힘의 실체, 그 의례적인 제스처들에 주목한다. 개인을 지배하는 힘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본 전시는 개인과 전체를 잇는 역학을 탐구한다. 시선을 장악하는 화려함을 지닌 호접란은 역설적이게도 외부의 지지대와 집게라는 인위적 장치 없이는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연약한 줄기를 지닌다. 작가 양아라는 이러한 존재론적 한계에 주목하여, 붉은 호접란을 기계화된 줄기에 접목한 작품 Greeting flowers(2014)을 고안한다. 기계 장치로 정교하게 조율된 꽃들은 외형적 연약함을 극복한 듯 보이나, 일제히 고개를 숙임으로써 완벽한 통일성을 구현한다. 이는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형태를 조절하고 시스템의 리듬에 동기화되는 과정이다. 이 지점에서 호접란의 완벽한 움직임은 습관화된 규율이 어떻게 우리의 몸짓을 정형화하고, 우리를 거대한 시스템의 일원으로 기능하게 만드는지를 목격하게 한다.
본 전시는 사회적 제스처가 빚어내는 구조적 동화와 저항의 미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2014년의 초기작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리즈 작품들을 한데 모아, 작가의 오랜 탐구와 리서치 궤적을 심도 있게 선보이고자 한다.
*본 전시는 별도 예약없이 관람 가능합니다.
장소: 강남문화재단 강남전시실 (역삼로7길 16 역삼1동 복합문화센터 1층)
일정: 2026. 04.06 - 04.14
아티스트: 양아라 @ahrayang_artist
큐레이터: 양효라 @hyol.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