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흔적들’, ‘Traces of the Unnamed’ 홍준호 개인전

‘이름없는 흔적들’, ‘Traces of the Unnamed’ 홍준호 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GalleryMUMO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6-02-20 15:34
작가 홍준호
기간 2026-02-28 - 2026-03-29
초대일시 2월 28일
휴관일 매주 월, 화요일
장소 갤러리 무모
주소 05668 서울 송파구 송파동 95-42 1F, B1
관련링크 http://mumogallery.com/?page_id=6181 19회 연결
좋아요 0

Future Artist with MUMO 7th Exhibition’

이름없는 흔적들’, ‘Traces of the Unnamed’

홍준호 개인전(Junho Hong Solo Exhibition in Seoul)

전시 기간: 2026228~2026329


갤러리 무모는 ‘Future Artist with MUMO’ 일곱번째 기획전으로 홍준호 개인전’, ‘이름없는 흔적들2026228일부터 2026329일까지 진행한다.

홍준호 작가의 작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남겨진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병원 시스템 속 차가운 의료용 이미지로 기록된 자신의 상흔을 마주하며, 존재가 이미지로, 흔적으로 환원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작가는 차가운 흑백의 의료 이미지 위에 색을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고통의 흔적을 새로운 생명의 이미지로 전환한다. 어린 시절의 감각과 놀이의 기억에서 비롯된 색채는 죽음의 경험과 생의 긍정이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상처는 화면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형상이 된다. 이러한 작업은 『Homo Ludens』와 『몸에서 피어난 꽃』 시리즈로 이어지며, 개인의 기억을 공동의 감각으로 확장시킨다.

최근 작업에서 작가의 시선은 익명의 타인으로 향한다.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수집한 100여 년 전 사진 건판과 빈티지 이미지는 이름과 맥락이 사라진 채 시간의 흔적만을 남기고 있다. 감광 유제의 탈락과 마모, 균열이 남긴 표면은 기록 이전에 시간의 물질성을 드러내며, 작가는 이를 스캔하고 디지털 오류와 색의 중첩을 통해 새로운 초상으로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기록의 매체를 넘어, 시간과 기억이 축적된 하나의 표면으로 다시 태어난다.

홍준호 작가는 전통적인 사진의 개념에서 벗어나 직접 촬영하지 않은 이미지, 오류에서 생성된 색, 반복과 변형의 과정을 통해 존재와 부재, 기억과 상흔,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그의 초상은 특정 개인을 지시하기보다, 이름 없이도 시간 속에 남아 있는 존재의 흔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상처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타인의 얼굴과 시간의 표면을 거쳐 현재의 존재로 환원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시간 속에 남는가에 대한 질문을 강하게 던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갤러리 무모(Gallery MUMO) 1전시실에서 이름 없음이란 이름, 2전시실에서 ‘Homo Ludense’, ‘In The Mood for Love(화양연화)’2026228일부터 2026329일까지 진행한다.

홍준호 작가는 영은미술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W미술관, 홍티아트센터, Space 9 등에서 개인전을 열였으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예술지구P, 대만 Treasure Hill Artist Village, 영은미술관, 대구예술발전소 등에 작가 선정 및 레지던시에서 활동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영은미술관, 영천시 등에 작품이 소장되는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Artist Statement]

이름 없음이란 이름, The Name of Namelessness / Named “Nameless”

이름은 존재를 호명하는 짧은 언어다. 대상이 불리는 순간, 나는 그것이 비로소 사회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수집해 온 빈티지 사진들의 표면에는 그 이름이 불리지 않은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여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이 이미지들은 누구에게도 호명되지 않은 채 떠돌았고, 그 시간은 결국 하나의 흔적으로 이미지의 물질 속에 스며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익명의 인물 뿐만 아니라, 풍경과 사물의 이미지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이 이미지들은 단순한대상이 아니라, 오랫동안 불리지 않았던 시간의 물질적 증거에 가깝다. 구겨짐, 헤짐, 탈각, 마모와 같은 표면의 변화는 어떤 사건의 서사를 설명하기보다, 이름 없이 지속되어 온 시간의 질감을 드러낸다. 이 질감은 이야기가 되기 이전에 먼저 감각되고, 기억되기 이전에 먼저 눈에 와 닿는다.

나는 이 이미지를본다기보다시간을 만진다’. 표면은 단순한 기록의 외피가 아니라, 침묵이 축적된 시간의 피부가 된다. 그것은 마치 오랜 노동 끝에 거칠어진 부모의 손처럼, 내가 감각하지 못했던 시간의 무게와 질감을 느끼게 한다. 이 이미지의 표면에는 호명의 시간과 무명의 시간이 겹쳐 있다. 관객은 이 작업에서 이미지를 통해 무엇이었는가를 추적하기보다, 얼마나 오래 불리지 못했는가를 감각하게 된다.

『이름 없음 이란 이름 / Named Nameless』은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주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오히려 이 프로젝트는 이름이 부재한 채 축적된 시간 그 자체를 바라보게 하는 자리에 가깝다. 이름은 여기에서 완성된 정체성이 아니라, 오히려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단서로 작동한다. 존재는 이름으로 확인되지만, 동시에 이름 없이도 시간 속에 남는다. 나는 그 남겨진 시간을 이미지의 물질 위에서 다시 감각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결국이름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시간이라는 비물질을 물질적인 감각으로 이동시키고, 다시 관객 각자의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우리는 전시를 나선 뒤에도 여전히 주변의 사물과 풍경, 이미지의 표면을 통해, 아직 불리지 않은 것들과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148a569a66f4c58b2e9e387c12188917_1771569382_3332.jpg
148a569a66f4c58b2e9e387c12188917_1771569384_9416.jpg
148a569a66f4c58b2e9e387c12188917_1771569385_76.jpg
148a569a66f4c58b2e9e387c12188917_1771569386_2682.jpg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