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 홍유영展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 홍유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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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2,454회 작성일 26-01-02 17:02
작가 홍유영
기간 2026-01-02 - 2026-02-08
휴관일 월 휴관
장소 소마미술관
주소 0554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소마미술관
좋아요 1

작가 : 홍유영(Hong Euyoung)
일정 : 2026. 01. 02 ~ 2026. 02. 08
관람시간 : 10:00 ~ 18:00(월 휴관, 입장마감 17:30)

소마미술관(SOMA Museum) 1관 5전시실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02-425-1077
soma.kspo.or.kr
www.instagram.com/soma_museum

주최,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




배열을 통한 분절과 연결

소마미술관


하얗게 비워진 전시 공간 속에서 홍유영의 작품들은 흐릿하고 절제된 물성으로 자리한다. 이 절제된 시각적 태도는 흔히 선명한 대비가 즉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과는 다른 길을 택한다. 작품은 강렬한 시각 정보 대신, 관람자의 인식이 시각 너머의 감각적 층위로 이어지게 한다. 흐릿함은 모호함이 아니라 더 깊은 지각의 층을 여는 여백이 된다.

홍유영은 오래전부터 건축적 장소와 환경의 해체 과정에서 발견한 사물과 자재의 파편들을 작업 재료로 삼아왔다. 버려진 재료의 흔적과 시간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가구와 유리의 구조적 가능성과 조형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고, 이를 통해 작가만의 조형적 재구성을 발전시켜 왔다.

작품 “배열 속의 또 다른 배열(Arrangement within arrangements)”은 이러한 조형적 사유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유리판들이 적층적으로 놓인 이 작품은 유리의 투명성, 면의 중첩, 빛의 반사와 그림자가 결합하여 하나의 다층적 배열을 구축한다. 각 유리판은 독립된 조형적 단위로 존재하지만, 투명한 물성을 통해 서로의 구조를 비추고 겹쳐 보이게 하며 새로운 배열의 관점을 생성한다. 이는 물리적 구조물의 결합을 넘어, 관람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변화하는 관계적 배열을 보여준다. 유리의 중첩과 그 경계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농담(濃淡, light and shade)은 전시 공간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마치 네거티브 필름(Negative film)을 통과한 빛이 이미지를 만들어 사진이 완성되듯, 작품의 완성은 제작이 끝난 시점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더해지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수집된 오브제들을 재구성한 조각작품을 통해 또 다른 공간적 언어를 펼쳐낸다. 일부 오브제는 오래된 가구를 재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작가는 이 재료를 단순한 조각 요소로 두지 않고, 해체와 재배열을 통해 새로운 곡면과 구조를 구축해낸다. 이 과정에서 점, 선, 면이라는 기하학적 요소들은 서로의 역할을 재배치하며, 공간적 긴장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연결의 흐름을 형성한다.

전시실에 놓인 각각의 작품은 개별적 존재로 자리하지만, 배치를 통해 서로 미묘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유리의 투명한 면, 아이보리색 오브제의 질감, 사물의 파편성과 중첩된 층위는 작가의 조형 언어라는 보이지 않는 통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이는 연극 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가상의 벽처럼, 작품이 관람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표면적 감상을 넘어 더 깊은 내적 구조와 연결되도록 돕는다. 이때의 연결은 작가라는 창을 통해 작품의 내부 구조와 서로 다른 조형 요소들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관람자는 이 창을 통해 개별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들 사이의 관계적 긴장, 배열의 리듬, 조형적 흐름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홍유영의 작업은 ‘배열’이라는 개념을 통해 감각의 방향을 재조정한다. 유리의 층위, 해체된 사물의 재구성, 흐릿한 물성이 드리우는 그림자, 빛과의 관계에 이르는 이 모든 요소는 서로의 위치와 역할을 조율하며 또 하나의 배열을 만든다. 이 배열은 관람자에게 즉각적인 시각적 대비가 아닌 점진적 인식의 이동을 통해 작품의 구조적 관계를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절제와 공간적 깊이를 통해 보다 넓은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분절과 연결, 명료함과 흐릿함, 해체와 재구성으로 하나의 조형적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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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유영,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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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유영,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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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유영, 전시전경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