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생 존: 共 生 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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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mnipresent 댓글 0건 조회 2,031회 작성일 25-12-19 13:45양아라의 개인전 《공 생 존: 共 生 存》은 각자도생의 논리가 지배하는 동시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단절과 고립의 양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예술이 수행할 수 있는 돌봄의 윤리와 공존의 미학을 탐구한다. 양아라는 기후 위기 이후의 세계에서 기술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이 더 이상 분리된 범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에 주목하며, 관계적 실천으로서의 예술이 어떠한 생태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번 전시는 ‘생태적 공존’을 핵심 개념으로 삼아, 모든 존재가 고정된 상태가 아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상호 적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서 공존은 단순한 병존이 아니라, 끊임없는 조율과 영향을 전제로 하는 역동적 관계망으로 이해된다. 양아라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돌봄을 감정적 태도가 아닌, 관계를 유지하고 시스템을 지속시키는 구조적 실천으로 제시한다.
《공 생 존: 共 生 存》은 미앤갤러리와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원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하나의 주제가 두 장소에서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각 공간의 조건과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주되며 하나의 전시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본 전시는 단일한 서사를 넘어 분산된 생존 시스템으로서의 전시 형식을 실험한다. 미앤갤러리와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는 각각 전시의 두 축인 ‘유동적 공존’과 ‘공생의 얽힘’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유동적 공존’은 기술을 매개로 생성되는 새로운 연결성과 순환 구조에 주목하는 설치 작업을 통해,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는 불안정성과 이동성을 전제로 한 동시대적 삶의 조건 속에서, 공존이 어떻게 잠정적이면서도 지속될 수 있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반면 ‘공생의 얽힘’은 상호 돌봄과 영향이 교차하는 생태 시스템을 시각화하며, 존재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서로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처럼 《공 생 존: 共 生 存》은 두 장소를 오가며 완성되는 분산적 전시 경험을 통해, 공존이 하나의 완결된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임을 제안한다. 본 전시는 관람자에게 단일한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감각과 사유를 연결하며 생태적 공존의 다층적 의미를 스스로 구성하도록 요청한다.
작가: 양아라
기획: 양효라
주최: 옴니프레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