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희 초대전 - 쌓이는 시간, 스며드는 존재

전순희 초대전 - 쌓이는 시간, 스며드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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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hoo0109 댓글 0건 조회 3,149회 작성일 25-10-27 10:20
작가 전순희
기간 2025-10-29 - 2025-11-25
휴관일 토, 일 휴무
장소 아트라벨 갤러리
주소 06747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 125-7 2층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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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건네는 존재의 단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

세계 안에 존재하는 실존적 존재로서, 인간은 고대부터 이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다시금 이 질문을 떠올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인간과 사물, 그리고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인간의 실존은 기계나 물질로부터 해석하려는 유물론적 시도나, 동물로부터 이해하려는 생물학적 접근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자신의 소중함도 무력함도 의식하지 못하는 동물, 의식조차 존재하지 않는 사물과 달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 자신을 통해 근원적 질문의 답을 찾는 것 또한 불가하다. 의식의 주체성을 가진 인간은 타자를 객체화하는 시선을 지니며, 서로를 객체화시키려는 끊임없는 투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 주체의 자리를 두고 끊임없이 다투는 타인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찾는 일은 불가하다. 그렇다면 인간 존재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다른 존재는 없는가?

 

작가는 그 해답을 자연에서 찾는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에 따르면, 즉자존재인 자연은 존재 자체로 본질을 완성하여 결여가 없는 존재이다. 자연은 존재함만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실현하며, 본능적인 힘의 방출과 전이에 따라 유기적 생명 활동을 지속한다. 자연 속 개체들은 그 과정에서 사건의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점차 자신만의 고유한 형태를 지닌다.

이 과정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성을 찾아가는 여정과 닮아있다. 다만, 존재 그 자체로 본질을 완성하는 자연과 달리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에게 고유한 목적과 본질이 없음을 먼저 인식하고, 불연속적인 삶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존재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 즉 각각의 불연속적 삶의 흔적이 쌓일 때 비로소 자신의 고유성을 완성되는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 또한 단절된 날들의 축적 속에서 자신만의 존재를 형성해가야 함을 깨닫는다.

 

이번 전시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간간히 삶을 영위하는 현대인에게 자아의 존재자를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쌓이는 시간, 스며드는 존재전시를 통해 자연에 침잠하며,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직접 마주하는 예술작품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