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릴레이 쇼케이스 슬라이딩 <하나로 남지 않는다: 터칭(tou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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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63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6-07-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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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에서 운영하는 스페이스 돛은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이 다양한 주체와 맞닿아 연결하기 위한 매개와 실험의 공간입니다.

릴레이 쇼케이스 ‘슬라이딩’은 또따또가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과 창작 과정이 유연하게 관객을 마주하는 자리입니다. 인쇄 골목 곳곳에 자리한 또따또가 스튜디오에서 흘러나온 예술이 일상 속으로 미끄러지듯 스며들어 예술적 사유를 불러옵니다.

2026년 첫 번째 슬라이딩, 영화문화집단 파도씨네의 《하나로 남지 않는다: 터칭(touching)》은 페미니스트 양자물리학자 캐런 버라드(Karen Barad)의 ‘터칭(touching)’ 개념을 통해 다양한 만남의 가능성을 따라가며, 존재들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사유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수많은 존재들에 의해 만져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만남들 덕분에, 우리는 끝내 하나로 남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타자는 나와 완전히 다른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파도씨네의 《OTHER(타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프로젝트는 4회차의 영화 상영과 텍스트 기반 전시, 그리고 이를 종합하는 집담회로 구성되며, 이 과정은 타인을 설득하거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감각을 마주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우리는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질문하고 듣고 다시 말해보려는 시도를 통해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나로 남지 않는다: 터칭(touching)》《OTHER(타자)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계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획 노트

우리는 종종 사람, 관계, 세계를 하나의 이름과 의미로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삶은 그러한 구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관계와 얽힘들로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하나의 장면을 함께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으며ㅡ 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조금씩 흔들리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세계는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터치 한 번에 많은 것이 일어난다. 무수한 다른 존재들, 다른 공간들, 다른 시간들이 깨어나는 것이다”(Barad, 2012: 206).


페미니스트 양자물리학자 캐런 버라드(Karen Barad)는 이를 ‘터칭(touching)’이라는 개념으로 이야기한다. 모든 터칭은 무한한 타자성을 수반한다.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과거와 현재, 나와 타자가 서로를 통과하며 변화하는 사건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세계와 접촉하는 순간 우리는 이전의 나로 그대로 남지 않는다. 타자는 나를 흔들고, 세계와 얽히며, 하나라고 생각했던 존재와 삶은 무수한 갈래로 열리기 시작한다.


<하나로 남지 않는다: 터칭(touching)>은 이러한 만남의 가능성을 따라가며, 존재들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이곳에 놓인 텍스트들과 상영되는 이미지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몸, 기억과 세계가 접촉하는 순간들을 더듬는다. 터칭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하나의 의미로 환원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스치고 지나가며 달라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일에 가깝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수많은 존재들에 의해 만져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그 만남들 덕분에, 우리는 끝내 하나로 남지 않는다.


OTHER(타자) 프로젝트 기획의도


우리는 종종 타자를 나와 다른 누군가로 이해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구분하고 설명하며, 때로는 그 차이를 쉽게 단정짓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타자는 나와 완전히 다른 존재일까.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하나의 장면을 함께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 타자와의 만남은 낯선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 안에 존재하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OTHER(타자) 프로젝트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오늘날 특히 청년 세대는 젠더 갈등을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할 의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작 함께 이야기하고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다. 페미니즘과 성평등을 둘러싼 논의 역시 오해와 거리감 속에서 점차 단순화되거나 주변화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기회 또한 함께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타인을 설득하거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감각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영화는 특정 이론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삶의 장면과 감정을 통해 사회를 감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텍스트는 익숙하게 지나쳤던 질문들을 붙잡고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OTHER(타자) 프로젝트는 영화와 텍스트를 매개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서로 다른 해석과 감각이 교차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는 4회의 영화 상영과 텍스트 기반 전시, 그리고 이를 종합하는 집담회로 구성된다. 참여자들은 젠더를 둘러싼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영화와 텍스트를 통해 마주하며, 일상의 문제들이 어떻게 젠더와 연결되는지 함께 탐색하는 동시에 페미니즘이 특정한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시각이 될 수 있음을 질문하고자 한다.


우리는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질문하고, 듣고, 다시 말해보려는 시도는 관계를 변화시킨다. 타자를 낯선 존재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그 낯섦을 견디며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탐색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는 타자임을 발견하는 것. OTHER(타자) 프로젝트는 그러한 만남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계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프로그램 소개

Screening Program


안녕하세요, 영화문화집단 파도씨네입니다. OTHER(타자)프로젝트가 오는 6월 26일부터 시작했습니다. 

4회차의 영화상영과 텍스트 기반 전시, 그리고 이를 종합하는 집담회로 구성되며, 상영일정을 공개합니다.


· 일자 : 7월 매주 화요일 19:00-

· 장소 : 중앙역 ㅎ:곶 @hgot.35n.129e (대청로135번길 5, 2층)


7월 7일 함께 흔들리는 몸

3XFTMㅣ김일란 감독ㅣ2008ㅣ115min

『나의 작은 철학』 장춘익ㅣ2023


7월 14일 주목하지 않을 이야기

관리처분계획-미아리 텍사스편ㅣ장윤미 감독ㅣ2025ㅣ120min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ㅣ2015


7월 21일 000을 마주하기

가능주의자ㅣ박이윤정 감독ㅣ2026ㅣ79min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하마노 치히로ㅣ2022


7월 28일 세계와의 터칭

양림동소녀ㅣ임영희,오재형 감독ㅣ2022ㅣ30min

+단편1(당일공개)

『밝은 밤』 최은영ㅣ2021


· 각 상영작과 연계된 도서가 있습니다.

· 상영 후 대화는 익명으로 기록되며, 동의하에 전시에 활용됩니다.

· 무료상영이지만 사전신청/현장접수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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