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3
그 많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다들 사라졌는지, 어느 곳으로 숨고 말았는지, 가을 거리에는 쓸쓸한 발자국 몇 개만 비뚤비뚤 남아 있습니다 누구나 바다와 통하는 창문을 갖고싶을 게다 창문을 열어제치면 바스락거리는 파도가 보이고 백사장에는 꽃게가 물을 나르고 달팽이가 모래성을 쌓고 소나무 그늘에는 갈매기가 던지고 간 똥무더기에서 붉은 해당화 수줍게 핀 그런 바다를 갖고싶을 게다 나는 지금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니, 잠시 자그만한 섬에 홀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