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돈139

헤돈139 (Hedon139)

Korea (S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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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2025
모두의 갤러리, “PINK CITY”, 인천, 03.15-03.23
도슨트 갤러리, “Hedon is Everywhere”, 김해, 06.04-06.30
WWD 갤러리, “천사 타락 작전”, 대전, 10.20-10.26
김정숙 갤러리, “Romantic Punk”, 인천, 12.25-12.31

단체전

2026
갤러리 이호, “이야호展”, 제주, 01.19-01.25
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 “Where Colors Breathe: 색이 숨쉬는 곳”, 파주, 04.07-04.30

2025
도슨트 갤러리, “발렌타인 : valentine”, 김해, 02.10-02.28
라메르 갤러리, “제 12회 한국창조미술대전“, 서울, 07.17-07.21
알파 문구 갤러리, “VIVID22“, 서울, 09.02-09.10
갤러리 G,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창원, 11.04-11.16
혜화아트센터, “혜화아트페어 소담한 선물전”, 서울, 12.20-01.13

수상/선정

2025
입선, 제 12회 한국창조미술대전, 대한민국, 07.21

2024
2위, 제 4회 국제 쿤스 아트 프라이즈, 대한민국, 07.22

2023
우수상, LM NOVA Web3 Creator Festival, 대한민국, 09.15

아트페어

2025
부산 벡스코, “북 앤 콘텐츠 페어 2025”, 부산, 09.22-09.24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국제 아트페어2025”, 청주, 09.04-09.07
오사카 그랜드 큐브, “Study X PLAS: Asia Art Fair 고메이사 갤러리“, 오사카, 07.21-07.23
월미도 문화의 거리, “월미도 아트페어”, 인천, 05.03-05.04

2024
대전 컨벤션 센터(DCC), “2024 DKAF(쿤스 갤러리)”, 대전, 08.15-08.18
Coex, “어반브레이크 2024(Art N 갤러리)”, 서울, 07.11-07.14

2023
갤러리 벨라, “GAEAF 2023”, 인천, 10.26-10.29
작가 노트 | Artist note

나는 학창시절, 남자아이들이 파란 크레파스를 들 때 혼자 핑크색을 들던 아이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핑크가 더 예뻐 보였기 때문이다.
그 단순한 선택은 나를 자연스럽게 다른 방향으로 밀어냈다.
남자아이들은 나를 놀렸고, 나는 여자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또래보다 조금 빠르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접하게 됐다.

하지만 학교가 끝난 뒤의 시간은 늘 혼자였다.
집으로 돌아와 TV 앞에 앉아 챔프와 투니버스를 틀고,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가면라이더를 보며 히어로에 대한 동경을 키워갔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아버지의 부재는 나를 또 다른 방식으로 고립시켰고, 비슷한 형태의 따돌림을 겪게 했다.
그 와중에 그림이라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았지만, 가정 형편상 미술학원에 다닐 수 없다는 사실은 또 다른 좌절이었다.

그 감정 속에서 나는 점점 서브컬처에 깊이 빠져들었다.
가면라이더, 애니메이션, 그리고 홍대에서 랩을 하던 사람들.
단순히 멋있어 보였고, 한때는 래퍼를 꿈꾸기도 했다.

결국 미술학원에 들어갔지만, 그 시간조차 오래 가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종양이 생겼고, 수술 이후 손 떨림이 남았다.
그로 인해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고, 나는 ‘그림을 포기했다’는 감각과 함께 방향을 잃었다.
그 시기 나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려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본 외국 힙합 뮤직비디오 속, 래퍼 뒤에 있던 그래피티가 눈에 들어왔다.
집에는 공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가 남겨둔 락카가 있었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것을 집어 들고 방에 그림을 그렸다.
그 순간이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또 하나의 선택 앞에 서 있었다.
학교를 계속 다닐 것인가, 아니면 그래피티를 배우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갈 것인가.
그때의 나는 학교가 싫었던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 더 분명하게 보였을 뿐이다.

결국 나는 자퇴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
돌이켜보면 그 선택은 무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확신에 가까운 감각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그래피티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고,
인터넷으로 알게 된 작가를 무작정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다.
점점 ‘잘 그리는 것’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에 빠져들었고,
여기저기에 그림을 남기며 살아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이른바 ‘지뢰계’, ‘멘헤라’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과 어울리고,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관계들은 건강하지 않았다.
우울증, 조울증 같은 문제들이 가까이 있을수록 나 역시 점점 피폐해져 갔다.
그 경험은 내 연애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랑은 아름답게만 존재하지 않았다.

배신적이고, 폭력적이며, 때로는 자기 파괴적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 나는 술자리에서 자주 연애 상담을 해주곤 했다.
그때마다 반복해서 하던 말이 있다.
“사랑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생각은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처럼 느껴졌다.
특히 SNS, 그중에서도 릴스를 통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더 자주 보게 되면서 확신은 더 강해졌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걸 말로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풀어내야겠다고.
그렇게 지금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전까지 나의 그림은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서 내 이름을 쓰는 것 자체가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작가인가?”

그 질문 이후, 나는 그림에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섞었다.
서브컬처와 그래피티.
애니메이션적인 캐릭터성과 거리의 질감.

작업 방식 또한 변화했다.
그래피티를 배우던 시절에 벽의 금들을 보수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벽을 직접 만들기 위해 퍼티를 사용했고, 점차 재료를 발전시키며 지금은 젤스톤과 모델링 페이스트를 활용해 크랙이 살아있는 바탕을 만든다.

나는 일본 문화, 힙합, 걸밴드의 분위기, 애니메이션, 그리고 특정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린다.

내 이름 ‘헤돈 (Hedon)’은 쾌락주의(Hedonism)에서 따왔다.
쾌락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라는 개념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린다.

내 작업에는 아기 천사 ‘헨젤’과 아기 악마 ‘헤빌’이 등장한다.
이 둘은 선과 악을 나누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것은 이면성을 가진다.
사랑도 그렇고, 인간도 그렇다.
천사와 악마는 하나의 존재 안에 공존하는 두 가지 상태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개입한다.
경험, 관계, 환경. 작품 속 스티커와 낙서들은 그런 요소들을 의미한다.

나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내가 겪은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느낀 것들을 그린다.
그게 전부다.